자기 전 침대 이불 속에서 엎드려 읽고 있는 책이다. 지인이 추천해 읽는 중인데 처음부터 완전히 빠져들지는 못해 아주 천천히 책장을 넘기고 있다.

H마트에서 울다 - 줄거리
작가는 미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유년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다. 한국인 엄마를 통해 음식과 생활방식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체득하면서도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제1의 언어로 사용하며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크게 차지한다. 그녀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엄마가 추구하는 양육 방식과 엄마가 그녀에게 바라는 진로에 대해 큰 마찰을 빚으며 친구 엄마와는 너무나 다른 자신의 엄마와의 간극은 점차 멀어지게 된다.
그녀는 그토록 원하던 뮤지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해 살아가던 중 엄마는 암 투병을 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된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작가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욱 희미해져 감을 느낀다. 그러다 대형 한인 마트 H마트에서 한국 식재료를 사러 갔다가 잊고 있었던 어릴 적 엄마와의 추억을 되살리며 애도하는 과정을 그린다.
H마트에서 울다 - 감상평
이 책을 보며 처음엔 나와 다른 입장인 그녀의 이야기를 한편의 소설처럼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봤다. 그런데 내 아이의 입장은 그녀와 많이 닮아있음을 알아차렸다.
영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아이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성인이 될 아이
널서리부터 최소 고등학교 졸업까지의 학창 시절을 영국에서 보내게 될 내 아이는 영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많이 갖고 살아가겠지만 나를 통해 틈틈이 한국을 잊지 않고 성장할 것이다. 다만 내가 생을 마감한 후에 아이는 한국인 정체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게 될까?
혼혈 아이를 양육하거나 해외 이민 가정이 읽어보면 해외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볼 계기가 될 것 같다. (속도를 내서 책을 마무리를 해야겠다)